대전의 오랜 명소, 77 콜라텍에 들어서자, 젊은 에너지와는 또 다른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흥겨운 트로트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모습에서 삶의 여유와 즐거움이 묻어났습니다.
구석 자리에 앉아 잠시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제 눈에 따뜻한 미소가 인상적인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곱게 빗어 넘긴 흰 머리와 잔잔한 꽃무늬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는 그분은, 옆에 앉은 분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려,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모님. 춤 한번 추시겠어요?"
제 갑작스러운 청에도 이모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흔쾌히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함께 플로어로 나가 잔잔한 블루스 음악이 시작되자, 이모님의 부드러운 손길과 따뜻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젊은 사람이 춤도 참 잘 추네."
이모님의 칭찬에 쑥스럽게 웃으며 저도 화답했습니다. "이모님이야말로 춤 선이 정말 아름다우세요."
함께 블루스를 추는 동안,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모님의 잔잔한 움직임 속에는 오랜 세월의 깊이와 따뜻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저 또한 그녀의 편안함에 기대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었죠.
음악이 끝나고 자리에 돌아와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이모님의 소박하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식들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저는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전 77 콜라텍에서 이모님과 함께 춘 블루스는, 화려한 춤 기술이나 짜릿한 설렘과는 또 다른 깊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녀의 푸근함과 따뜻함은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을 안겨주었고, 콜라텍이라는 공간이 때로는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만남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모님과의 블루스는 제 30년 제비 생활에 잊지 못할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대전 77 콜라텍의 정겨운 분위기와 이모님의 따뜻한 마음은 오랫동안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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