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콜라텍, 어린 시절 추억 소환

천안의 활기 넘치는 콜라텍에 들어섰을 때, 저는 왠지 모를 설렘에 휩싸였습니다.

손잡는 사교댄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낯선 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기다리는 마음이었죠. 흥겨운 음악 소리 속에서 홀을 둘러보던 제 눈에, 유독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습니다.

"어? 저... 저거 혹시 박영수?"

어린 시절, 제 바로 옆집에 살았던 초등학교 단짝 친구, 박영수(가명)였습니다!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함께 동네를 뛰어다니고, 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나눠 먹던 녀석이 이렇게 멋진 중년 신사가 되어 콜라텍에서 춤을 추고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야! 김철수! 너 맞냐?"

서로를 알아본 우리는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달려가 얼싸안았습니다. 어린 시절 이후 처음 만나는 영수와의 재회는, 가슴 벅찬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에, 너 진짜 오랜만이다! 여기서 널 만나다니 꿈에도 생각 못 했어!"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방방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콜라텍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린 시절 추억 이야기를 밤새도록 쏟아냈습니다. 개구쟁이였던 영수와 함께 동네 어른들께 혼났던 일, 학교 운동회 때 함께 달리기를 했던 기억, 그리고 졸업식 날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던 순간까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야, 너 그때 그 최미경 좋아했었잖아! 아직도 연락하냐?"

"크크, 야! 놀리지 마라! 너야말로 김선희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었잖아!"

시간이 흐른 줄도 모르고 어린 시절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콜라텍의 음악 소리는 그저 우리의 추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배경음악처럼 느껴졌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순수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비록 콜라텍이라는 다소 엉뚱한 장소에서의 재회였지만, 초등학교 시절 소중한 친구와의 만남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들을 되살려주었습니다. 함께했던 순수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천안 콜라텍에서 우연히 만난 영수와의 재회는, 제 30년 제비 생활 중 가장 뜻깊고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콜라텍은 때로는 잊고 있던 소중한 인연을 다시 이어주는 마법 같은 공간인지도 모르겠네요